본문 바로가기

떠오르는 말들4

사랑 받고 있다 자가격리를 시작한 지 4일째다. 4일 정도 되면 목이 아픈 게 어느 정도 낫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침 한 번 삼키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준비된 마음으로 꿀꺽 삼켜야 한다.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함께 개운치 못한 뒷맛이 올라온다. 약 기운에 취해 잠에 들었다가도 자는 동안에 침 한 번 삼킬라치면 바로 이 통증 때문에 눈이 번쩍 떠진다. 그렇게 계속 새벽을 지새우고 있다. 주말이면 맛있는 거 먹기 바빴다. 새롭진 않아도 평소에 먹지 못하는 배달음식을 찾아보곤 했었는데 음식이 목을 통과하기 힘드니 무엇도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입맛이 없어진 건 아니고 아파서 못 먹는다. 배는 꼬르륵거리는데 눈앞에 있는 죽 한 숟가락을 입에 넣기 무섭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실소가 나왔다. .. 2022. 10. 24.
난 후회를 한다 그날도 평소처럼 일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대표님이 에버노트를 써보자고 한다. - 그거 유료 아니에요? - 아냐,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물론 난 1년 치를 결제해서 사용하고 있지. 만약 유료 버전이 필요하다면 회사 카드로 구입해도 된다고는 했지만 일단 그냥 무료로 사용부터 해보기로 했다. www.evernote.com 최고의 노트 필기 앱 - Evernote로 노트를 정리하세요 노트 필기 앱 Evernote는 아이디어를 캡처하고 프로젝트와 할 일 목록의 우선 순위를 지정해 빈틈없이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늘 무료 시험사용을 시작하세요! evernote.com 그들의 카피 문구처럼 최고의 노트 필기 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이 프로그램을 깔아보니 예전에 내가 쓰던 노트들이 꽤 많이 있.. 2022. 10. 9.
쉼표가 필요했다 내 입에서,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하루에 3번, 이상은 나왔다, 꼬여 있고,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을 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해버린 것 같다, 무엇이든 한 대상 정도는, 그런 벌을 받아야, 내 성미가 풀릴 것이라 생각했나 보다, 오늘도 회사는 일이 많았고, 내가 없으니 더 많게 느껴졌을 것이다, 스트레스 쌓이네, 라는 말이 나부터 살아야지, 라는 말로 바뀌는 날 연차를 신청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뭘 어떻게 살 건지, 대책이 없다는 게 또 스트레스다, 그래도 나부터 살아야지.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커피나 사러 가보자, 걷던 중에 매일 보던 저 나무가 싱그러워 보였다, 그래서 사진 한 번 찍었다, 그런 내 모습이 어색했지만, 나도.. 2022. 10. 1.
작게 시작하자, 짧게 쓰자 처음부터 끝 목표를 세우는 것에 익숙한 나는 이번에도 큰 꿈을 꾸었다. "마침내 나도 책을 내게 되었다."라는 그런 꿈. 이제 시작하는 마당에 도대체 뭘 가지고 그런 허풍스러운 말을 하는 건지. 오랜만에 신경을 써서 글자를 적어보니 무척 어색하다. 그동안 회사 업무 메신저로 꽤 많은 말들을 적었던 것 같은데 그건 결국 글이 아니었나 보다. 지금 내 기분을 단어로 표현하면 설렘이다. 이 날을 참 오래 기다렸다. 2022.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