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기란, 내구성이 좋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0부터 9까지의 숫자 버튼들이 있고, 각종 연산을 할 수 있는 버튼들이 있으며 숫자를 보여주는 화면과 태양광 충전을 할 수 있는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숫자를 이용하여 계산을 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계산기는 아래 사진과 같은 전자식 계산기이다. 계산기의 종류를 알아보니 목공용 계산기, 공학용 계산기, 재무용 계산기 등 각 산업 분야마다 다양했다.
계산기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주판을 많이 이용했다고 들었다. 동네에 주산학원이 있었고, 주산 급수를 따는 것이 하나의 스펙처럼 불렸던 시절이 있었다고 들었다. 예전에 어머니가 주판을 이용하여 계산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오랜만이라 서툴다 하셨지만 내가 볼 때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주판알을 튕길 때의 손가락 모양새와 경쾌함은 마치 악기를 다루는 것처럼 신기해 보였다.
최초의 컴퓨터는 계산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에니악이라고 불리는 컴퓨터는 무게가 약 30톤 정도 된다고 한다. 30톤! 그런데 요즘 우리가 손바닥에 들 수 있는 그것보다 성능은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작이 있었기에 우리는 지금 이렇게 고도로 발전된 컴퓨터를 집에서 만질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계산적이다"라는 말은 썩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득(得)이 될지 실(失)이 될지를 따져보면서 행동하는 사람을 계산적이라고 한다. 때문에 정(情)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계산적인 사람은 기피하고 싶은 유형 중 하나이다. 제 실속만 따지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의 도움이나 부탁도 쉽사리 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산적인 사람은 나에게 도움이 안 될 때는 더욱 부정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반대로 그런 사람이 내 편이라면? 그보다 더 든든한 우군(友軍)은 또 없을 것이다.
난 계산적인 사람은 아니다. 손해 보며 살아가는 쪽에 가깝다. 내가 져주는 쪽이 속 편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정말 그랬을까? 단지 눈앞에 있을 마찰을 피했던 것은 아닐까?
계산을 하는 행위는 오랜 옛날부터 존재했고 필요한 행위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각 시대마다 그 당시의 기술로 계산기를 만들어 왔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까지 모든 걸 계산하면서 사는 것은 다소 재수 없어 보이긴 하겠지만, 또 너무 두리뭉실하게 살아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계산기를 믿는 이유는 똑 부러진 연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는 나도 어떤 상황에서든 대충 그러려니 넘어가려 하지 말고 계산기처럼 가끔은 정확하고 냉철하게 내 생각을 말하면서 내 실속도 챙기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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