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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무엇인가

정의 내리기 연습 : CCTV(폐쇄 회로 텔레비전)

by 위대한 하루 2022. 10. 15.

CCTV란, 영상 촬영을 목적으로 하는 카메라와 카메라를 담고 있는 케이스, 전원 공급선 그리고 벽이나 기둥, 천장에 고정시키는 받침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범이나 감시를 위해 특정 지역에 설치하여 특정 지역을 촬영하고 영상을 녹화, 저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다. CCTV는 Closed-circuit Television의 약어인데 직역을 하면 '폐쇄 회로 텔레비전'이다. 폐쇄 회로라니? 한글로 번역해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단어인데 다행히 반대말이 존재한다. Open-circuit Television. 직역하면 '개방 회로 텔레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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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 검색을 해보니 개방 회로 텔레비전은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는 TV로써 우리가 집에서 볼 수 있는 텔레비전을 말한다고 한다. 따라서 폐쇄 회로 텔레비전 (CCTV)이란 특정 목적으로 특정인에게만 제공하는 텔레비전인 것이다.
주요 목적은 범죄나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한 감시 용도로 사용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CCTV에 녹화된 자료를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범인 검거의 실마리를 찾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실제로 CCTV가 많이 설치되면서 범죄 검거율도 높아지고, 범죄 발생률 자체가 줄었다는 말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은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난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CCTV가 나를 향해 있다면 감시받는 기분이 든다. 저 카메라 너머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녹화만 되고 있을 뿐 아무도 나에게는 신경을 쓰고 있진 않는 걸까. 어느 쪽이 됐든 간에 의식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괜히 내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이게 CCTV의 순기능일 것이다. "CCTV 녹화 중"이라는 말이 써는 것만으로도 범죄율이 줄어든다는 건 일리가 있어 보인다. 심지어 모형 카메라를 붙여 놓기만 해도 그것이 없는 것보다는 더 낫다는 말도 얼핏 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걸 느낀다는 것은 내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것과 비슷하다. 이를 양심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양심 (良心) :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나의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를 나 스스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올린 포스팅 중에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플라스틱을 버린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단순 실수일 수도 있겠지만 일부러 그랬을 수도 있다. 종량제 봉투에 플라스틱을 담아 배출한다고 한들 당장 나에게 피해가 돌아오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버리는 순간 마음에 아무런 찔림이 없었을까? 범죄도 마찬가지다.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내 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해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양심의 가책은 있지 않았을까?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은 그곳에 있지 않은가. 자기의 행위를 돌아볼 때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CCTV는 양심이 무디어진 사회 곳곳에 링거처럼 걸려 있다. 외부에서 약을 주어야 정상이 되는 상황에 익숙해지지 말고, 각자 마음속에 양심의 면역력을 키운다면 우리는 좀 더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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