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글날은 일요일과 겹쳐서
10월 10일 내 생일이 대체공휴일이 되었다.
지난주에도 주말과 개천절이 겹쳐 있어서
연휴로 쉬었는데 두 주 연속으로 연휴라니,
생일 선물 받은 기분이다.
생일 겸, 공휴일 겸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러 갔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더 자주 갈 수 있는 거리인데
그 마음을 먹을 여유가 없어서 늘 먹먹하다.
오늘은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날이라
어머니께 먼저 들러 점심을 먹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불고기를 해주셨다.
배불리 먹고 나서 방에 들어가 보니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과자
롯데샌드를 사놓으셨다. 맛있게 먹고 나서
어머니랑 과일을 함께 먹으면서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어머니도 카카오스토리에
사진과 글을 올리고 계셨는데
이왕 올리는 거 블로그 해보시는 게 좋겠다,
말씀드렸고
어머니도 티스토리에 가입시켜 드리고
평소 찍으시는 사진과 글을 티스토리에
올리실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드렸다.
챙겨 주시는 반찬을 싸 들고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곳으로 이동했다.
차로 15분 정도 걸렸다.
도착하니 하늘은 맑은데 비가 오고 있었다.
날씨가 꽤 추워졌다.
초소에 들어가니 작은 라디에이터가
돌아가고 있었다. 따뜻했다.
커피를 마셨다.
좁은 초소 안에 더 좁은 침실을 보며
와, 진짜 좁다 했는데
아버지는 괜찮다고 하셨다. 이게 처음에만
좁게 느껴지지 적응되면 쉴 만하다고 하셨다.
회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무엇이 힘들었는지 얘기를 쭉 하다 보니
일 보다 사람이 힘들다는 결론이 나왔다.
사람은 좁다.
저 침실보다 사람이 더 좁다.
아버지는 들으시더니 적응해보자고 하셨다.
다음에는 나도 익숙해졌다고
살 만하다는 말을 들고 가야겠다.
집으로 돌아왔다.
일 때문에 함께 가지 못했던 아내가
케이크를 사놓았다.
아내는 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케이크를 좋아한다.
아내는 내가 케이크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 없는 동안에 케이크를 사놓았다.
고마웠다.
나는 불고기를 좋아한다.
나는 롯데샌드를 좋아한다.
나는 좁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지만
나는 그 좁은 곳에 적응할 수 있다 하셨다.
나는 케이크를 좋아한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우리 가족들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나는 오늘 가족들과 하루를 보냈고,
나는 우리 가족들을 좋아한다.
소중한 하루,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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